부산에 본사를 둔 ㈜동인엔시스가 컨소시엄이 아닌 그동안 축적해 온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진수식을 가진 친환경 하이브리드 환경정화선 ‘경남청정호’. 동인엔시스 제공
부산 양정동에 본사와 연구소를 둔 ㈜동인엔시스(Dong-In ENSIS·대표이사 백남순)가 해상용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분야를 선도해 나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1년 설립 이래 산업자동화와 전기 제어분야에 주력해 온 동인기전이 회사명을 이같이 바꾸고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인엔시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27일 경상남도가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발주한 123t급 하이브리드 환경정화선 ‘경남청정호’ 취항식을 가졌다.
바다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게 될 ‘경남청정호’는 선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 컨소시엄이 아닌 동인엔시스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자체 기술력을 적용해 건조한 국내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길이 40.5m, 폭 8.2m로 건조된 이 친환경 선박은 연료를 절감하면서 12노트, 시속 22㎞로 운항이 가능하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한국해양대학교 조선해양응용기술실증센터와 협력해 400㎾ 가변주파수 드리이브(VFD)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21년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280t급 청항선에 LNG 연료공급제어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동인엔시스는 충청남도가 도서지역 보건소를 순회하기 위해 건조 중인 330t급 병원선에도 독자적으로 설계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장착, 다음달 시운전을 거쳐 오는 12월 진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자동차용 육상 액화수소 충전소 전기제어시스템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나아가 ‘부산수소동맹’에도 참여하면서 전기복합추진 어선 핵심기자재 기술 개발과 안전기반 소형 수소추진선박 기술 개발·실증 등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수행 과정에 국내외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가고 있다.
동인엔시스는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분야 연구개발과 투자에 성과를 거두면서 ‘해양수산부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백남순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과 탈탄소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빌리티·에너지 분야에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혁신적 친환경 기술과 기자재 개발이 급격하게 진행, 관련산업과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회사 성장과 더불어 탄소중립 사회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